“미투 운동 동참해달라” 성폭행 폭로 당일 안희정이 한 말

입력 2018-03-06 05:59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미투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한 당일 공교롭게도 안 지사의 미투 사건이 폭로됐다. 많은 네티즌은 해당 보도에 “성지순례 왔다”는 댓글을 달며 비난을 쏟아냈다.

안 지사는 5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을 독려했다. 이날 안 지사는 “남성 중심적 성차별의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를 보다 평화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짓는 남성 중심의 권력 질서 속에 살아왔으며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정의한 안 지사는 “미투 운동을 통해 ‘인권 실현’이라는 민주주의 마지막 과제에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이어 “지난 3년간 충남도는 인권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유린을 막아내는 일에 노력해왔다”고 강조하며 “성 평등 관점에서 인권 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을 접한 네티즌은 해당 보도에 “성지순례 다녀간다”는 조롱 댓글을 이어갔다. “자신은 안 걸릴 줄 알고 그랬나?” “가해자가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황당한 상황” “이중인격의 끝판왕” 등의 비난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