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융합고고학과, 중국 내몽골 홍산문화 연구 국제적 위상 높아져

입력 2018-03-05 22:55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 내몽골 적봉시 홍산문화(紅山文化)와 한민족과의 문화적 친연성을 중점 연구하는 인하대 융합고고학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동경에서 온 7명의 일본 전통문화 전승자와 문하생들이 지난 2일 인하대에서 홍산문화의 음양철학에 대한 남창희 교수(융합고고학과)의 특강을 들었다.

오쿠라 쇼노스케 씨는 중세 일본 귀족들이 즐기던 가면극 노(能)의 북 연주를 400년간 계승해 온 오쿠라 가문 출신이다. 일본 주요무형문화재 인증 보유자인 그는 일본 전통 문화에 담겨있는 동양 음양오행론의 기원을 추적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오쿠라 씨는 “자신의 조상도 일본 헤이안(平安) 시대 쿄토의 하타씨 후손으로서 왕실의 재무를 담당하던 가문이어서 오쿠라(大藏)라는 성을 받게 됐다”며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고시대 홍산문화 요소에서 맹아가 발견되는 음양철학과 천지인 합일 사상이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에도 반영되어 있어 유익한 강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문화예술인 방문단은 홍산문화와 일본 고분문화 사이에 토기형태와 상징체계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는데 동의하면서 3∼6세기 일본 전방후원분(열쇠구멍 모양 무덤) 원통형 토기의 홍산문화 기원설을 동경의 와세다 대학 등에서 조만간에 소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남창희 교수는 2015년 규슈대 교수와 협력해 도쿄 궁내청 소속 황실도서관 사학자들과 교류한 바도 있다.

일본 고대사 권위자인 우에다 마사아키 쿄토대 교수가 한일 우호관계 회복에 관심이 많은 아키히토 천황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 고대 음악과 궁중 문화에는 백제, 신라 등 북방계 요소가 발견되는데 일본 사회 일각에서 국수주의 역사관이 고개를 들면서 한일 고대관계사의 쟁점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일본의 양심적인 학계와 시민사회 차원의 역사문화 교류를 강화하면서 극소수 일본 학자의 남선경영설(南鮮經營說) 부활 움직임을 견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래로가는역사협의회(미사협) 등 국내 역사시민단체는 한반도 침략의 합리화 수단이었던 가야가 임나라는 학설이 국내 학계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사 복원 지시를 환영한 바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