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계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정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6위에 올랐다. 지난주 발표된 순위(29위)보다 3계단 상승한 순위다. 이로써 정현은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인으로서 최고 세계 순위인 29위를 스스로 경신했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4강까지 진출하며 지난해까지 이형택 전 테니스 선수가 갖고 있던 한국인 최고 랭킹인 36위를 넘어섰다. 지난주 ATP 투어 멕시코오픈에서는 8강까지 올라 기존의 29위에서 26위로 도약했다. 2018 호주오픈 이전까지 58위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현은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로저 페더러를 상대하다 발바닥의 물집으로 기권패했다. 이후 약 3주 동안은 훈련보다 치료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디션을 회복한 정현은 지난달 말 ATP 투어 델레이비치 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정현은 델레이비치 오픈뿐 아니라 이후 시작된 멕시코 오픈에서도 8강까지 올라갔다. 정현의 이번 세계 랭킹 기록은 한국 역대 최고 기록일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드문 성적이다. 현재 정현보다 랭킹이 높은 아시아 선수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5위) 뿐이다.
이번 변화된 랭킹에서는 한 때 남자 테니스 ‘빅4’로 꼽히기까지 했던 앤디 머리의 순위 하락이 눈에 띄었다. 머리는 이번에 29위로 밀리며 정현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윔블던을 치른 이후 생긴 부상으로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