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측이 2014년 12월 제일모직 상장 보도에 대해 삼성의 압력이 있었다는 MBC ‘스트레이트’ 측의 보도에 관해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JTBC는 5일 “지난 4일 방송된 ‘스트레이트’의 2회 ‘우리는 혈맹 삼성·언론 유착 문자 공개’ 중 자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며 “‘스트레이트’의 이날 주제는 삼성과 언론 유착 문제였으며, 이를 보도하던 중 다른 공중파 방송들과 JTBC를 거론하며 삼성의 후계 승계 주제를 다루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고 받아들여졌다는 뉘앙스로,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가 담긴 화면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JTBC는 ‘스트레이트’에서 공개한 문자 내용이 나온 2014년 당시 삼성의 해당 건과 관련된 내용을 세 차례나 내보내며 제일모직 상장과 관련해 총수 일가가 얻을 차익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면서 “특히 전문가 의견까지 제시하며 당시의 상장이 후계구도와 관련 있음을 명확히 지적했다. 당시 타방송사 뉴스가 이를 다루지 않았다면 그것은 해당 방송사의 책임일 뿐 JTBC 보도까지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JTBC는 “2014년 11월 14일과 2014년 12월 11일, 2014년 12월 18일 등 당시 발생했던 논란을 여과 없이 다뤘다”며 “설사 삼성 측과 그런 통화가 있었다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사실 관계에서 어긋나는 일은 없다는 원론적 의미의 의례적인 답변일 뿐이며, 그런 대화 내용이 보도책임자인 보도담당 사장에게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한 깊은 유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JTBC는 자율적으로 성역 없는 보도를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4일 방송분에서 제일모직이 상장된 2014년 12월 장충기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전달된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에는 “방송은 K, M, S 모두 다루지 않겠다고 한다. 종편은 JTBC가 신경이 쓰여서 김수길 대표께 말씀 드렸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신문은 말씀하신대로 자극적인 제목이 나오지 않도록 챙기겠다”고 적혔다. ‘스트레이트’ 측은 “문자의 내용대로 이날 지상파 3사 메인 뉴스에 제일모직 상장 소식은 나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다음은 JTBC 측 입장 전문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한 JTBC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JTBC는 지난 4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2회 ‘“우리는 혈맹” 삼성-언론 유착 문자 공개’ 중 자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유감을 표합니다. ‘스트레이트’의 당일 주제는 삼성과 언론 유착 문제였으며, 이를 보도하던 중 다른 공중파 방송들과 함께 JTBC를 거론하며 삼성의 후계 승계 주제를 다루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고 받아들여졌다는 뉘앙스, 즉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가담긴 화면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JTBC는 ‘스트레이트’에서 공개한 문자 내용이 나온 2014년 당시 삼성의 해당 건과 관련된 내용을 세차례나 내보내며 제일모직 상장과 관련해, 총수 일가가 얻을 차익 논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특히 전문가 의견까지 제시하며 당시의 상장이 후계구도와 관련있음을 명확히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당시 타방송사 뉴스가 이를 다루지 않았다면 그것은 해당 방송사의 책임일 뿐 JTBC보도까지 거론할 상황은 아닙니다.
JTBC 보도 내용은 ‘공모가 2배로 시작한 '삼성SDS'…3남매는 대규모 차익’(2014-11-14), ‘제일모직 경쟁률 195:1…삼성가 3남매 평가차익 논란’(2014-12-11), ‘제일모직 상장 첫날 두 배 '껑충'…삼성가 수백 배 차익’(2014-12-18) 등으로 당시 발생했던 논란을 여과 없이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이 가운데 첫보도와 마지막 보도에서 후계구도와 관련된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사 삼성측과의 그런 통화가 있었다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사실 관계에서 어긋나는 일은 없다는 원론적 의미의 의례적인 답변일 뿐이며, 그런 대화내용이 보도책임자인 보도담당 사장에게까지 전달되지도 않습니다.
다시 한번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한 깊은 유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JTBC는 자율적으로 성역 없는 보도를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