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빈국 사막에 쓰레기 뿌리는 日 교수… 이유는?

입력 2018-03-05 12:51
사진=일본 아사히신문 웹사이트 캡처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서아프리카의 내륙국가 니제르에서 사막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본인 대학교수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교수가 사막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유는 아프리카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교토대학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연구학과 오야마 슈이치(46) 교수는 2000년부터 니제르 수도 니아메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을 거점으로 현지조사를 해왔다. 주변에 사막이 있었고 토양이 척박해 농사를 짓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나온 음식쓰레기와 가축 배설물을 사막에 방치해뒀는데, 우기가 지나자 이곳에 초목이 무성해지기 시작했다. 오야마 교수는 쓰레기에 정착한 흰개미가 사막을 영양가 있는 토양으로 바꿔 쓰레기에 섞인 식물 씨앗이 발아한 것으로 봤다. 이후 그는 도시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와 샌들, 냄비 등을 사막에 버리면서 사막화 방지 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일본 아사히신문 웹사이트 캡처

오야마 교수는 남아프리카 잠비아와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의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각 민족의 생활양식과 식량문제, 국가의 정치·경제와 농촌사회의 관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사헬지대에서는 농경민의 농지가 확대됨에 따라 목축민이 우기에 방목할 수 있는 토지가 한정되면서 농경민과 목축민의 무력충돌까지 발생한다. 그는 이렇게 다른 생업을 갖고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분쟁을 예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