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폭력 진상규명’ 靑 국민청원 20만 돌파

입력 2018-03-05 10:44


이윤택 연출가의 상습적 성폭력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일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42분 현재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 청원에는 20만8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17일 청원글이 올라온 지 16일 만에 청와대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청원자는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및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수사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씨와 관련된 연극단체(극단 연희단거리패, 극장 30스튜디오, 밀양연극촌, 우리극연구소, 부산 가마골소극장)에 대해 피의사건 가해자 및 방조, 방임, 공조와 공모 의혹을 전수조사해달라”고 썼다. 조사 및 수사를 통해 가해자와 관련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청원자는 “이윤택씨에게 묻는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숨어버릴 게 아니라 나서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그에 응당한 책임을 지고, 조사와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분과 작업해온 여러분, 우리 자신에게 묻는다”며 “자신들이 겪어온 부조리하고 추악한 순간, 눈물과 고통, 사건 앞에서 보복과 피해가 두려워 혹은 더 큰 욕망과 욕심 때문에, ‘나 혼자서 어쩌겠어’ 하는 무력감에 애써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은 채 방임하고 공조하며 스스로 몸담은 조직과 함께 부조리가 되진 않았느냐”며 반성을 촉구했다.

앞서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변호인단(변호사 101명)은 지난달 28일 이 연출가를 강간치상 및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경찰도 본격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