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혈액 전문병원 떴다…백혈병 등 혈액암 맞춤 치료 선도

입력 2018-03-05 09:45 수정 2018-03-05 09:57
초대 가톨릭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

국내 처음으로 백혈병 등 혈액질환 전문병원이 설립됐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서울성모병원 안에 혈액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하는 독립된 시스템을 갖춘 전문 병원을 설립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일부터 조혈모세포(골수)이식센터를 ‘가톨릭 혈액병원’으로 지위를 격상하고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초대 가톨릭혈액병원장은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를 임명했다.

그동안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다른 국내외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려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인식됐다.

센터는 1983년 국내 최초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킨후, 다양한 조혈모세포 이식술의 국내 최초 기록을 만들어 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7천례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켜 국제적 명성을 높인바 있다. 또 2001년부터 백혈병 표적항암제 치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아시아 최초의 표적항암제 개발, 최초의 임상시험을 시행하며 혈액질환 신약개발에서도 선구자적 역할을 해 왔다.

각 병원의 혈액내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등의 협진과 원무·보험 등 진료 지원부서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각종 혈액질환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통합 치료한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각 혈액질환 환자에 따른 개인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가톨릭 혈액병원’은 세부 질환별 총 6개 전문 관리센터로 구성된다. 급성백혈병센터는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을 만성백혈병센터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증식성질환을 림프·골수종센터는 림프종, 다발골수종, 형질세포질환을 재생불량성빈혈센터는 재생불량성빈혈, 발작성야간혈색소증, 혈소판질환을 이식·협진센터는 조혈모세포이식후 합병증, 감염질환, 장기 생존자 관리를 소아혈액종양센터는 소아청소년 백혈병, 고형암, 각종 혈액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가톨릭 혈액병원’의 역사는 1983년 국내 최초로 성공한 조혈모세포이식부터 시작된다. 1983년 국내 처음으로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센터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등 고난이도의 다양한 조혈모세포이식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키며 한국 조혈모세포이식의 역사 속에 수많은 이정표를 세웠다.

또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에서도 국내 선두 자리를 유지해 치료 성적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수집된 생존율보다 높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다.

김동욱 가톨릭 혈액병원장은 “혈액질환 진료·연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