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도금 대출 등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두 달 연속으로 줄었다. 개인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나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중도금·이주비·잔금 대출이다.
5개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116조92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전월 대비 2140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에 898억원 줄어든데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감소폭만 보면 지난해 2월(5691억원 감소) 이후 가장 크다. 금융권에서는 잇따른 정부 규제로 분양시장이 식으면서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본다. 겨울철이 분양시장 비수기라는 점도 작용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은 늘었다.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에 380조303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493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8월부터 매월 2조원 이상의 증가폭을 보이다가 올해 1월에 9500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었다. 지난달에 다시 증가폭이 반등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 영향으로 분석한다.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