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이 또 터졌다. 이번엔 연기파 배우 한재영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한재영’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소속사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후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연극배우 박모씨는 자신의 SNS에 ‘극단 신화 대표이이자 연출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하고 싶다’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씨는 글을 통해 “2011년 어느 날 출근을 했더니 대표가 민소매에 팬티바람으로 있었으며 내 볼에 뽀뽀를 했다”고 주장했다.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가진 술자리에서 지하철이 끊겨 극단에서 자고 출근하겠다고 하자 김 대표가 나를 모텔로 데려갔다”고 한 박씨는 “소파에 누워있는데 대표가 갑자기 옷을 벗고 샤워를 한 뒤 나와 침대로 오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이어 “김 대표는 내가 침대에 올라가지 않자 불 같이 화를 내며 그럴거면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며 “이후 무슨 실수를 하면 무대에 혼자 서 있게 하고 선배들이 관람석에 있는 상태에서 나를 혼냈다. 대역죄인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고통스러웠던 박씨는 “극단선배들에게 대표와 있었던 일을 울며 토로하자 한 선배가 ‘나도 너랑 자보고 싶다. 대표님도 남자다’라는 얘기를 했다”며 해당 선배가 영화배우 ‘한재영’이라고 폭로했다.
박씨는 “한재영은 이날 대중교통이 끊겨 극단에서 자려는 나에게 모텔로 가자고 했다”며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었다”며 분노했다.
“이후에도 극단으로 따라와 나를 성추행했다”고 한 박씨는 “극단을 그만두겠다고 얘기하자 김 대표는 나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겠다고 했고 나는 연기생활이 막힌다고 생각해 겁을 먹고 침묵하고 살았다”고 폭로했다.
한재영은 연극배우로 시작해 드라마와 영화로 영역을 넓힌 배우다. 연극 ‘아벨만의 재판’ ‘라이어2탄’ ‘오셀로’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JTBC 드라마 ‘품위있는 여자’와 영화 ‘재심’, ‘검사외전’ ‘강남 1970’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 2월 종영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에서 박진태 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같은 폭로글에 한재영 소속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 이번 미투 운동 고발 글에 이름이 올라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죄송하다”며 “정확한 입장은 배우 확인 후 내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극배우 박모씨의 SNS 폭로글 전문
극단신화대표이자 연출 김영수와 배우한재영을 고발하고 싶다
2010년 23살에 극단신화에 들어갔고, 극단엔 막내들이 돌아가면서 아침에 와서 장을 보고 음식을 해서 대표와 함께 밥을 먹었는데
2011년 어느날 출근을 했더니 대표가 나시하나에 팬티바람이였다 그리곤 내 볼에 뽀뽀를 했다
나는 너무 놀라서 표정관리가 안됐었고 싫어하자 자신은 강아지나 애기들이 이뻐서 뽀뽀하는것처럼 나에게 뽀뽀를 한것이고 내가 이상하게 느끼는건 내가 생각이 더러워서라고 했다
나는 우리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에게 여자로 느끼고 성추행을 한다는것에 대한 것이 혼란스럽기만 했고 그다음에 출근했을땐 입꼬리에 뽀뽀를 했고 나는 용기내어 이건 아닌것같다고 말했더니 왜그러냐고 되물었고 나는 우리 엄마한테 얘기못할 일이 없고 소소한것까지 얘기하는데 이건 말못하겠다고 얘기했더니 대표는 꼭 다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역시 이것은 끝이 아니였다
막내생활 열심히하고 있다가 청소년연극 '고딩만의세상'을 준비할때였다
그때 극단선배들은 대학로에서 '상계동덕분이'를 공연하고 있었고 매일 극단으로 출근하거나 공연장으로 갔었다
선배들과 다함께 뒷풀이를 하는데 지하철이 일찍 끊긴다고 먼저 일어났다
그런데 가는도중 명동쯤에서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연기적인걸로 할 얘기가 있으니 내리라고 했고 명동에서 내려서 기다렸다
그날 함께 술집에서 술마시면서 연기에 대한것을 들었고 그리고 나는 지하철이 끊겨서 집에 못가니 극단에서 자고 바로 출근하겠다 했는데 모텔로 데려갔다
자기는 그런거 아니라고 오해말라고 내가 극단연습실에서 자면 잠도 제대로 못잘것같아서 걱정돼서 그런다고 했다
그때당시 학생인 딸도 있는 사람이 그런게 아닐꺼고 정말 호의를 내가 생각하는게 더러운건가 고민했고 결국 모텔로 들어갔다
나는 너무 불편하고 이상해서 소파가 있길래 거기에 누웠다
대표는 갑자기 내가 있는데도 옷을 다벗고 자연스럽게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아닐꺼라고 계속 속으로 되뇌이면서 쭈그리고 있었다
샤워를 다하고 나온 대표는 침대로 들어가더니 왜 거기에 있냐고 침대로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신의 첫사랑과 닮았다는 얘길했다
나는 그건 진짜 아닌것 같다고 끝까지 침대에 올라가지 않자 대표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럴꺼면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
그리곤 모텔에 환불요청을 했지만 당연히 환불은 안됐다
씩씩거리면서 배우는 생각하는게 열려있어야하는데 너는 그렇지 못하다고 화를 냈다
대표는 왜 자신이 내게 청소년극에서 역할을 왜 너에게 많이 줬는지 모르겠냐고 했다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였다
아닐꺼라고 계속 믿고 싶었던 내 생각은 틀렸단걸 알았다 그리곤 각자 따로 갔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하면 무대에 혼자 서있게 하고 선배배우들이 관람석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나를 혼냈다 대역죄인같이 느껴졌다
너무 힘들어서 결국 극단선배들만 있는 술자리에서 선배들에게 대표와 있었던 일을 울면서 토로했다
그런데 한 선배가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 대표님도 남자야
라고 얘기했다
다른 선배들이 무슨 소리하냐고 하자 그 선배는 조용히하라고 했고 다른 선배들은 합죽이가 됐다
그 선배는 지금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한재영이라는 배우다 그때도 연기잘하는게 권력인 느낌이 있었고, 그때는 영화에도 단역으로 나오고 있었다
지금은 황정민배우의 소속사로 들어가서 조연으로 자주 나와서 볼때마다 그날의 상처가 떠오른다
심지어 라디오스타에 나올때는 부들부들 떨렸다
거기서 끝도 아니였고 한재영은 나보고 나오라고 하더니 바로 옆의 술집으로 이동해서 단둘이서 술을 마셨다 다른 선배들은 쫓아오지 않았다
술마시면서 연기에 대해 조금 얘기하더니 나더러 계산하라고 해서 계산하고 나왔다
그리고 나는 또 극단으로 가서 자려고 가는데 한재*이 따라와서 모텔가자고 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머릿속이 어떻게 된 사람이면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저럴수 있을까
거부하고는 극단으로 갔는데 따라왔다
그리곤 나를 성추행했다 내가 끝까지 거부하자 나갔다
청소년연극을 끝으로 극단연습실에가서 극단을 그만두겠다고 얘기하자 대표는 어디가서 극단신화에 있었다고 얘기하지 말라며 누군가가 너에 대해 묻는다면 나쁘게 얘기하겠다고 했고 나는 앞으로의 연기생활이 막힌다는 생각과함께 겁을 먹었다
극단사람들과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외엔 침묵하고 살았다
계속 침묵할 생각이였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있고
지금 이순간을 놓치면 후회할것 같았다
사실 이 일이 제일 큰상처라서 그렇지 별의별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때 이후로 나는 더이상 순진하진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