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경찰서는 4일 아버지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사체손괴 및 유기)로 아들 A(5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9일 오후 4시쯤 진주시 상대동 소재 원룸에서 숨진 아버지 B(81)씨의 사체를 훼손해 삼천포대교 아래와 부산 태종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A씨의 범행은 지난달 28일 사망신고에 필요한 아무런 서류도 없이 집에서 숨진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동사무소에 하러왔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동사무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이 났다.
직원은 이날 아들 A씨에게 아버지 시신은 어떻게 처리 했느냐의 질문에 아들이 “화장해 바다에 뿌렸다”고 하는 등 답변이 어눌하고 이상해 경찰(지구대)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원룸에서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 도구를 인근 고물상에서 찾아내 증거물로 압수하고 사체를 훼손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하지만 A씨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숨졌다. 살해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동기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밝혀진 것은 없다. 수사를 조금 더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6~7일 잠수부를 동원해 사체를 유기한 삼천포대교와 부상 태종대 등에서 수색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