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보여줘” 여경 지망생 성추행한 보안관 해고

입력 2018-03-04 10:29 수정 2018-03-04 10:32


미국 플로리다주의 부보안관이 여성 보안관 지망생을 진압봉으로 위협해 가슴을 노출시킨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이 부보안관은 사건 발생 직후 해고됐다.

탤러해시 데모크래트지에 따르면 리언 카운티의 부보안관 재릿 브라우튼이 폭행 혐의로 3일(현지시간) 해고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브라우튼이 피해자 A씨와 함께 아팔래치콜라 국립수목원 구역을 야간 순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A씨는 보안관 지망생이었다.

당시 브라우튼은 피해자에게 “왜 보안관이 되려고 하느냐” 등 일상적인 질문을 하다가 ‘진실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배지로 누군가를 위협한 적이 있느냐”고 A씨가 묻자 “없다”고 한 브라우튼은 갑자기 A씨에게 가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위기를 넘겼다.

인적이 드문 숲속, 한밤중이 되자 브라우튼의 노골적 요구가 시작됐다. 차량 트렁크에서 진압봉을 꺼낸 브라우튼은 수차례 그녀에게 가슴을 보여달라며 위협했다. 공포에 질린 A씨는 브라우튼에게 가슴을 노출시켰다. 그러자 브라우튼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만져봐도 되느냐”며 피해자를 계속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알려진 것은 발생 후 6개월여가 지난 뒤였다. A씨는 이 사건이 알려지면 보안관이 되는 것에 해가 될까봐 두려워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경찰에 고백했다. 그녀는 당시 “다 잊고 싶었다”고 말했다. 브라우튼은 사건 직후 자수했으며 그의 변호사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말도록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 맥닐 리언 카운티 보안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공공의 신뢰를 저버린 직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사건 파악 후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