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거장 류복성, 성추행 사과… ‘불후의 명곡’ 출연분 편집

입력 2018-03-03 20:24
사진=뉴시스

국내 1세대 재즈 뮤지션 류복성이 자신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에 사과했다.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에 다수 남성 뮤지션들의 성추행을 고발한 글에는 류복성의 이름도 올라있었다. 글을 쓴 재즈 뮤지션 A씨는 “용서를 구하시려거든 공개 사과를 하시라”고 말했다.

이에 류복성은 1일 게시글에 댓글로 사과문을 달았다. 그는 “최근에 불거진 재즈계 미투 운동에 제 이름이 올라있는 걸 발견했다”며 “충격이 매우 컸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오랜 세월 음악 선배로서 후배 뮤지션들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악수하고 허그하고 다소 짓궂은 농담도 했다”며 성추행을 인정했다.

하지만 류복성은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며 “그것(성추행·성희롱)이 후배 뮤지션들에게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내 음악 인생 60년을 되돌아보며 뼈저린 성찰을 하게 된다”고 갈무리했다.

류복성의 성폭력 사실이 밝혀지자 KBS는 3일 오후 방송될 KBS 창립 45주년 특집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류복성의 출연 분량을 편집하기로 했다.

류복성은 1958년 미8군쇼에 입단하며 데뷔한 뒤 재즈 드럼과 라틴 퍼커션의 거장으로 불렸다. 197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메인 테마곡에서 봉고 연주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