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EU “美 관세폭탄, 똑같은 조치로 보복하겠다”

입력 2018-03-03 17:49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EU(유럽연합)가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3일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EU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데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해 28억 유로 규모의 수입 관세를 매기는 보복 조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면 EU도 미국산 제품에 25% 정도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게 요지다.

장 클로드 융커(사진) EU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 전날(현지시간) 독일 기자들을 만나 보복 관세의 대상에는 미국산 철강을 비롯한 공업제품, 농산물은 물론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제품 등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융커 집행위원장이 지난 1일 미국의 '관세폭탄' 조치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경고 이후 나온 발언이다.

이와 관련, 빈터스타인 EU 대변인은 “EU 28개 회원국은 단일 연합체로서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할 방침”이라며 집행위가 오는 7일 회의에서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