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의 근로자 2500명 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쇄 방침이 결정된 군산 공장의 희망퇴직 신청자는 전체 근로자 3분의 2에 해당하는 1000여명으로 전해졌다.
3일 군산시와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군산지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회사 측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한국GM 전체 근로자 1만6000여명 중 2500명 정도가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5월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은 총 1550명 중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지원했다. 이 중 생산직은 950명, 사무직은 110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수치는 공장 전체 직원의 68.3%에 해당한다. 희망퇴직 마감일인 지난 2일 우편으로 접수한 근로자도 있어 신청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노조가 공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애초 예상보다 많은 희망퇴직이 접수됐다”며 “향후 회사가 구조조정을 할 경우 그 대상이 되면 자칫 무일푼으로 내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근무기간에 따라 최대 연봉의 3년치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한국GM은 2월 내수와 수출을 합해 3만6275대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에선 지난해 2월에 비해 48.3% 줄어든 5804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는 지난 1월 7844대에 비해서도 26.0% 줄었다. 승용차, 레저용 차량(RV), 상용차 등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1월보다 감소했다. 오는 5월 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생산이 종료되는 크루즈와 올란도는 2월 국내에서 각각 234대, 365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두 차종을 더 생산하지 않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