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시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수도 한복판에서 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3일 AFP와 AP 통신은 전날 오전 10시15분쯤 수도인 와가두구의 육군본부와 프랑스 대사관이 무장반군단체에 동시 기습 공격을 당해 군인과 경비원 등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소 8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공격 무장테러단체는 사하라 사막 남쪽 사헬 지역이 거점으로 하는 이슬람 반군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분파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으로 추정된다.
무장반군 5명은 이날 트럭을 타고 프랑스 대사관 앞에 달려와 하차한 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 육군본부 주변에서는 자살폭탄 차량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있은 후 총격전이 치러졌는데, 치안부대가 무장반군 8명을 현장에서 사살하고 상황을 진압했다. 총격 과정에서 프랑스인 희생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육군본부에서 4명, 프랑스대사관에서 4명 등 모두 8명의 테러범이 사망했고, 7명의 군인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클레망 사와도고 치안장관은 이날 총격전을 과격파에 의한 테러라고 단정하고 이들의 목표가 와가두구에서 열리는 5개국 테러대책 정상회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등 사헬 지역 5개 옛 식민국의 과격파 소탕작전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 대사관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그 근거로 들었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부르키나파소는 지난 몇 년 사이 수도인 와가두구를 중심으로 이슬람 급진 세력의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