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조치에 전세계가 발칵… ‘무역전쟁’ 전운

입력 2018-03-03 15: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 조치가 전세계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알루미늄에는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것에서 비롯됐다.

3일 외신 보도들을 종합하면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는 나라는 중국이다.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왕허쥔(王賀軍)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조치는 다국간 무역체제를 파괴한다”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미국이 실제로 이번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해 중국의 이익을 해칠 경우 다른 국가와 함께 상응하는 권익수호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한 보복을 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세계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사례를 따를 경우, 세계 무역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무역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철강 수입의 16%를 차지하지는 최대 수출국 캐나다도 발끈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한국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만일 강행한다면 양국 간 심각한 관계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와함께 미국이 캐나다와 철강 부문에서 20억 캐나다달러(약 1조6830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기에 캐나다로선 양국 간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어떤 명목으로든 관세를 매기는 것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호주, 멕시코 등도 각각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의 관세폭탄에 반기를 들었다.

주요국 뿐만 아니라 로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쓴소리를 보탰다.
아제베 사무총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의 초기 반응에서 볼 수 있듯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실재한다"며 "WTO는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같은 날 게리 라이스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이같은 수입제한 조치는 국제 경제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손해”라고 지적하고 이 재료들을 주로 사용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강조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