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엘시티 구조물 추락 사고는 구조물을 지지하던 고정장치 4개 모두 알 수 없는 이유로 빠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락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의 부실시공 여부와 현장 안전관리 소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54층에 설치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4개 중에 두 번째 구조물을 55층으로 인상하는 작업 중에 구조물을 고정하던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 4개가 이탈되면서 추락했다”고 3일 밝혔다.
해운대경찰서 측은 “건물 외벽에 층마다 길이 40㎝ 크기의 앵커(콘)가 박혀 있고 이곳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과 길이 45㎝ 크기의 볼트가 들어가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현장을 맨눈으로 살펴보니 슈브라켓 4개가 모두 이탈해 있었고 한 곳에서는 앵커까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3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구조물 고정장치가 왜 이탈했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 관계자를 상대로는 구조물 시공 경위와 부품결함 여부, 안전기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2일 해운대 엘시티 A동(아파트 동 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해 지상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 등 4명이 숨지고 사고현장 주변에 있던 3명이 구조물 파편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