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3·1절 집회 도중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 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한 행위를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1절 99주년 기념일인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일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들은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을 넘어뜨리고 밟는 등 폭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채증자료와 CCTV 분석을 통해 행위자를 특정하는 단계”라며 “아직 어떤 단체 소속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을 만류했던 4·16연대에서도 관련 증거를 수집,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경찰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신고한 행진로를 벗어나거나 아예 미신고집회를 진행한 점도 수사 중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 집회가 신고한 행진 경로를 벗어나 집회 대열을 인도한 혐의를 확인, 석방운동본부 책임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