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경찰 맞아?…불법 주차한 순찰차 행렬 눈살

입력 2018-03-02 22:48 수정 2018-03-07 23:18
서울시민 제공

서울 강동구 천호동 광진교 남단에 경찰 순찰차들이 줄지어 불법주차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구청 주차단속반원들이 경찰 순찰차는 주차위반 딱지를 잘 떼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2일 오후 왕복 2차로인 이 도로에 불법 주차한 이 순찰차 6대는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소속이었다.

특히 지구대 건물 바로 옆에는 ‘순찰차 전용’이라고 표시된 주차 공간이 4곳 있었다.

하지만 이 주차 공간에는 순찰차가 아닌, 경찰관 개인 승용차들이 온종일 주차해 있었다.

지나는 시민들은 “경찰 순찰차는 불법으로 주차해도 되는지…쯧쯧” “순찰차 전용 공간에 왜 개인 차를” “시민들도 매번 딱지 뗀다. 경찰도 딱지를 떼야한다” “주차공간도 확보하지 못한 경찰” “과시하는 건가” “경찰이 모범을 보여야지”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불법주차를 하다니” “선진 경찰을 보고 싶다” “경찰 잘못하는 것이 어디 이것 뿐인가” “바빠서 그럴거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순찰차 전용' 공간에 주차한 경찰관 개인 차량들.

천호지구대 관계자는 “교대시간이라 순찰차들이 한꺼번에 모인 것이다. 바로 이동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순찰차 전용’ 주차공간에 왜 민간 차량만 가득한 지를 묻자, “저희 직원 차도 있고 민원인 차도 있고 섞여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지구대의 순찰차가 총 6대인데 주차공간이 4구역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현재 지구대 건물도 주민자치단체 건물을 빌려 쓰고 있다. 이해해 달라”고 했다.

또 “저희도 못마땅하다. 주차공간도 확보되지 않은 기관이 경찰이라고…. 청와대나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민원을) 올려 달라”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