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알면서 공사 강행해 근로자 2명 숨지게 한 현장관계자들 입건

입력 2018-03-02 18:46
교량공사가 부실시공 되는 줄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해 근로자 2명을 숨지게 한 현장관계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2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영광군 군남면 교량 가설 공사 도급사 대표 김모(53)씨와 하청 건설사 소장 김모(47)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오전 이 교량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A씨(66)와 B씨(66)가 무너진 철근더미에 매몰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철근이 설계 도면대로 설치되지 않아 부실한 상태에 있는 줄 알면서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철근을 연결할 때 구조물의 안전성을 위해 철근을 바닥에서 짧고 긴 순으로 엇 이음 해야 하는데도 같은 높이로 일정하게 시공해 1.5t의 중량이 가중돼 철근더미가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영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