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신임 사장 취임 날 인명사고 난 포스코건설

입력 2018-03-02 15:53 수정 2018-03-02 17:18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 취임한 날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에서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쯤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과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했다. 추락한 근로자들은 박스 형태로 가설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SWC에서 건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SWC가 떨어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SWC 안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지상에 있던 근로자 1명이 55층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닿은 지점에 짓는 럭셔리 복합 주거공간이다.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각 85층짜리 주거타워 2개 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시공 과정에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씨가 회삿돈 705억원을 빼돌리는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은 즉각 사과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인명사고 발생에 책임을 통감하며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와 유가족, 부상자 및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재해자들은 현재 병원 이송 조치를 했고 현장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의 사고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2일 취임한 포스코건설의 이영훈 신임 사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부산 현장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취임식에서 “산업현장의 최상위 가치는 안전”이라며 “1%의 실수는 100%의 실패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임직원 모두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안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