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생존자 삶의 질은 피로, 불안감이 가장 큰 영향

입력 2018-03-02 15:26
폐암 치료 후 환자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는 피로감과 불안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암통합케어센터는 윤영호(사진), 정주연 교수 연구팀이 2001~2006년 사이 완치 판정을 받은 폐암환자 830명을 대상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삶의 질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2일 밝혔다.

폐암은 다른 암보다도 장기생존율이 낮고 치료 후 삶의 질이 떨어지기 일쑤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치료 후 피로감, 불안, 우울 증상이 다른 암환자들에 비해 높아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폐암 환자들의 치료 후 삶의 질 유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피로가 1순위로 꼽혔다. 피로감이 높은 경우 삶의 질 중 신체적기능은 3.4배, 정서적기능은 3.5배나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불안감이 높은 환자는 정서적인 삶의 질이 5.4배 낮았다. 특이하게도 우울은 전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폐암 생존자의 피로와 불안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진료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정신종약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코 온콜로지(Psycho-Oncology)’ 최근호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