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조규만 ‘특혜 입학’ 불구속 송치… 경희대 학과장이 전한 특혜 이유

입력 2018-03-02 14:42
사진=뉴시스

가수 조규만과 아이돌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경희대학교 교수로부터 입학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들 뿐 아니라 특혜 입학을 주도한 경희대 학과장 역시 함께 불구속 송치됐다.

서울경찰철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조규만과 정용화를 포함해 일반대학원 학과장인 이모 교수, 정용화의 매니저와 경희대 대외협력처 부처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의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면접에 결시하는 경우에는 불합격 처리한다’는 교내 평가 원칙이 있음에도 면접을 보지 않은 조규만과 정용화 외 1명의 점수를 높게 부여해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2016년에 이들을 심사했던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자신의 지시를 거부하고 면접에 결시한 사람들을 모두 0점 처리하자 해당 심사위원을 심사에서 배제한 정황도 포착됐다. 2016년 11월 박사과정 정시모집에 불합격됐던 정용화는 2017년 1월 수시 면접 전형 과정에 다시 한 번 지원해 면접을 보지 않고도 합격했다. 조규만은 2017년 1월 수시에 정용화와 함께 응시해 합격했다.

조규만의 경우 평소 친분이 있던 이 교수에게 직접 입학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정용화는 매니저가 부처장을 통해 입학 특혜를 부탁했다. 이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유명 연예인이 학교에 입학하면 홍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희대 석사 졸업 공연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권씨에 대해서는 감사가 진행중이며, 추후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