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민만의 문제 아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진 전원 ‘성추문’

입력 2018-03-02 06:19
사진=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공식 페이스북 캡처

배우 최용민(65)씨가 몸 담았던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의 교수진 전원이 성추문으로 조사를 받거나 관련 의혹으로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조선일보는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학생회 입장문을 근거로 남자 교수 3명과 조교수 1명을 포함해 4명의 남성 교수진이 모두 성추행·성추문 의혹이 제기돼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2일 보도했다.

최용민 교수는 택시 안에서 최씨로부터 강제 키스를 당했다는 폭로로 지난달 28일 사과문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하고 연기활동을 중단했다.

그의 앞서 학과장을 지낸 박중현 교수는 ‘명지전문대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계정에 폭로글이 올라와 지난달 26일부터 모든 보직에서 해임처리 됐다.

폭로 글에는 MT에서 여자 신입생들을 방으로 데려가 강제로 술을 먹이고 예쁜 여학생이 캠퍼스커플이 되면 욕설과 함께 헤어지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영택 교수는 학과 공식 페이스북에 여학생을 강제 추행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징계위원회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는 “강제로 안고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빼빼로 게임을 하자는 경우도 있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결국 이 교수는 지난달 28일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다.

안광옥 조교수도 학과 페이스북에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때마다 안 조교수는 댓글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연극영상학과 졸업생인 A씨는 조선일보에 “공연을 위해 무대작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조준을 잘해야 넣지라는 성적인 농담을 자주했다”며 “당시 동기, 후배들도 기분이 매우 불쾌했지만 후폭풍을 맞을까봐 항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조교로 근무 중인 추모씨에 대해서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추씨는 조교 재임용이 결정됐지만 폭로가 나오자 자진사퇴했다. 최용민을 비롯해 박중현, 이영택, 안광옥 교수는 모두 학생회에 사과문을 제출했고, 학생회는 이들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학생회는 “미투 운동으로 우리학과 많은 교수들이 보직해임 및 보직 해임처분대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가해자의 처벌 및 징계 뿐 아니라 피해학생들과 재학생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