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큰형' 이상은 회장 “다스 일부 이명박 것”

입력 2018-03-01 21:15 수정 2018-03-02 04:26
사진=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84) 다스 회장이 1일 검찰에 출석해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이다.

1일 JTBC에 따르면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일부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며 “도곡동 땅을 팔고 남은 돈으로 구입한 지분”이라고 밝혔다.

JTBC는 “갑작스런 이 회장의 진술 변화에 검찰 측은 이 전 대통령의 전략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며 “도곡동 땅이 차명 재산이라는 것이 드러나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스는 이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주장에서 관련은 있으나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라고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이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도곡동 땅 매각대금 사용처와 다스의 비자금 조성 및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다스 관련 각종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다스는 서류상 이 회장이 소유하고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보유지분이 없는데도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와 함께 다스 이익을 취한 단서를 확보하고 이 회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전무가 이상은 회장의 도곡동 땅 매각 자금 150억원 중 10억원 이상을 가져간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배경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통령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는 1985년 현대건설 등으로부터 도곡동 땅을 15억6000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10년 뒤인 1995년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에 263억원에 매각했다.

검찰은 매각 자금 중 이 회장 몫이 이 전무나 이 전 대통령 측에 흘러들어 간 정황을 파악, 땅의 실제 주인을 이 전 대통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2007년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찰도 이 부분에 주목했지만 김씨의 지분은 본인 것이고 이 회장의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냈다. 이어 수사를 벌인 정호영 특검 역시 도곡동 땅을 이 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