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여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50) 대표가 1일 구속됐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확산된 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에는 첫 구속 사례다.
창원지법 강희구 영장전담판사는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 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점퍼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채 등장한 조 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피해 여성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엔 “정말 죄송하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극단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는 “서로 동의하에 (성관계)했다. 강제적으로 한 건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피해자들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이를 뒷받침할 참고인 진술도 나오자 조 대표에게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조증윤 대표가 피해자 중 1명을 성폭행할 당시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최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조 대표의 휴대전화와 극단 사무실 컴퓨터 등 디지털 자료를 분석 중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 대표에게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