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국민건강에 상도의? 박원순 정신 차려라”

입력 2018-03-01 17:02 수정 2018-03-01 17:05
사진=뉴시스

남경필 경기지사가 전철 1·4호선 미세먼지 측정을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한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을 향해 “국민건강 증진을 논하는데 ‘상도의’라니, 정신 차리십시오”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1일 오후 페이스북에 “미세먼지 관련 브리핑에서 전철 1·4호선의 공기 질이 실외보다 안 좋으니 대중교통 이용 장려에 앞서 대중교통 환경안전부터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경기도의 미세먼지 측정법에 동질성, 일관성이 없다고 따지면서 경기도가 시민 불안만 조장한다고 반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전철 객실의 미세먼지 수준이 실외보다 안 좋다는 것은 작년 서울시 조사에서도 나온 명백한 사실”이라며 “(서울시는) 서울시 산하의 교통공사에 경기도가 권고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했는데 국민건강 증진을 논하는데 '상도의'라니 제정신에서 나온 말인가. (서울시의) 이런 모습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또 “실패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나 당장 할 수 없는 뜬구름 정책 말고, 당장 무엇을 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지 더 생각하라”며 “상대의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라고 비난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변명할 시간에 당장 객실의 전문적인 미세먼지 제거 클리닝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남 지사는 앞서 2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도시철도 1·4호선 객실 내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도시철도 객실 내 공기질 검사결과에 따르면 1호선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228.8㎍/㎥, 4호선은 308.7㎍/㎥로 권고기준(20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일과 20일 각각 1호선과 4호선의 객실 내 미세먼지농도를 측정했다. 지난 22일 실시한 신분당선의 미세먼지 농도는 86.7㎍/㎥로 권고기준 이하로 측정됐다.

남 지사는 “환경부의 도시철도 실내 공기질 권고 기준은 200㎍/㎥인데 실외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은 150㎍/㎥이다. 이런 기준이 합리적인지 의심스럽다”며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면 불필요한 논란과 함께 혈세를 낭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잘못된 측정방식으로 시민 불안을 조장했다”며 경기도의 미세먼지 측정 방식과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신분당선 공기질은 외부 공기질이 ‘보통’(평균 46.7㎍/㎥)인 날에 측정한 반면 4호선은 ‘매우 나쁨’(평균 93.5㎍/㎥) 수준인 날에 측정해 단순 비교했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는 분당선과 4호선의 공기질을 측정하는 방법도 달랐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4호선 전동차 내 공기질 측정 결과는 기준 적합(평균 73㎍/㎥)이었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