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야” “격이 달라”…장제원 vs 박범계 ‘겐세이 공방’

입력 2018-03-01 14:57
뉴시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겐세이’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사이에 ‘겐세이 공방’이 펼쳐졌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겐세이와 같은 발언들 무척 부적절하다”며 “근데 알고 보니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께서도 상임위에서 겐세이라는 말을 쓰셨다”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기록에 의하면 (박 수석대변인이) 2012년 10월 18일 법사위에서 대검찰청 상대로 질의할 때 이런 실수를 하셨다”며 국회 속기록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해당 속기록에는 박 수석대변인이 “오늘 새누리당 간사이신 권성동 위원께서 전해철 위원의 질의 중에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이 나오면 피식피식 웃거나 뭐라고 소위 겐세이를 놓는 그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는 것을 제가 봤고. 급기야는 ‘건방지게’ 이런 표현이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쓰여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장 수석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보수 정치인들만 했던 실수인 양 옛날 영상을 틀어대는데, 친일 이미지를 덮어씌우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으면 되고, 사과할 때는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님 이게 사실이라면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응답했다. 그는 “하하, 장 수석대변인이 이걸 어떻게 찾아내셨느냐”고 가볍게 대꾸하며 당시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박 수석대변인은 “제가 발언한 겐세이는 그 앞에 ‘소위’를 붙이고 권성동 의원의 자세를 지적한 발언”이라며 “반면 이은재 의원은 데시벨을 높여 ‘깽판’ 발언 뒤에 점잖게 말리는 유성엽 위원장을 향해 겐세이를 말했으니 격이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삼일절이다. 어찌 되었든 겐세이 발언은 저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이 의원의 ‘겐세이’ 발언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설전을 벌이던 이 의원은 격한 상황을 중재하는 유성엽 위원장에게 “(위원장이) 왜 자꾸 깽판을 놓냐. 중간에 겐세이(견제)를 놓는 거 아니냐”며 항의했다. ‘겐세이’는 비속어 격 일본어로 당구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은어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