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과 대학생이 찰떡궁합?… 안산상록서, 한양대 여자화장실 몰카 긴급 점검

입력 2018-03-01 13:38 수정 2018-03-01 13:51


같은 지역 내 경찰서와 대학교가 긴밀한 협력 체제를 이어가고 있어 상생의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경찰관과 학생, 학교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을 편성해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간에 걸쳐 관내 한양대학교 여자 화장실에 대한 불법촬영(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확인 작업 및 예방 홍보스티커 부착 등을 벌였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는 한양대가 치안체감안전 향상 방안을 제안해 경찰서가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했다(본보 2017년 12월 18일자 보도)

안산상록서는 최근 ‘ME TOO(미투)’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성범죄로 인한 사회적 불안 해소와 지난해 두 기관 간 안산지역 체감안전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진행했던 ‘체감안전도 연구’ 이후 지속적인 ‘공동체 치안’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점검은 경찰서에서 생활안전과 범죄예방진단팀과 여성청소년 성폭력 담당 등이, 한양대에서 총학생회와 학교 시설관리팀 등 총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캠퍼스 내 여성 화장실에 불법으로 부착되어 있는 몰래카메라와 범죄 취약요소 등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몰카 예방 홍보스티커 부착, 화장실 내에 비상벨 설치 등 예방 환경 조성도 병행했다.

경찰은 “점검에 앞서 참여한 학생과 시설관리자 대상으로 몰카 발견 시 대처요령을 설명했다”며 “전파·렌즈 탐지형 장비로 점검 결과 몰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점검에 참여한 김나영(전자공학부 2학년) 학생은 “점검을 통해 학우들의 불안해소와 새 학기 시작 전 안전한 캠퍼스 분위기를 조성한 것 같아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주기적 범죄예방 홍보 및 여성탈의실 잠금 상시 확인 등 경찰과 함께 다양한 범죄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대기 서장은 “경찰과 지역사회의 일원인 대학생이 합동으로 실시한 이번 점검이 학생들을 비롯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성범죄를 비롯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 활동에 앞장서는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