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두루마기 입고 만세삼창…문 대통령, 생생한 3·1운동 재연

입력 2018-03-01 12:50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후 시민 참가자들과 함께 만세 행사를 재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거행된 기념식 후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역사관 입구에서 독립문까지 3·1절 행진을 했다. 행진에는 김정숙 여사도 함께 했다. 행진이 끝난 후에는 임숙자 3·1여성동지회장 등의 선창으로 “대한독립만세” 삼창이 진행됐다.

기념식이 세종문화회관 실내가 아니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야외에서 진행된 것, 3·1절 행진과 만세삼창을 하며 3·1운동을 재연한 것은 문 대통령의 특별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그간 정형화된 정부 행사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참여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공감하는 생동감있는 행사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이던 지난해 3·1절 기념식에서도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행진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도 고 조양원 선생의 손녀 조선혜씨, 고 이용국 선생 외손자인 박준석씨, 고 지광호 선생 조카인 지용준씨, 고 이긍하 선생 증손자 이규학씨, 고 김윤국 선생 손녀인 김춘화씨 등 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과 함께 입장하는 등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이름없는 국민들이 3·1운동의 주역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애국지사들만의 몫이 아니었다. 상인들은 철시운동을 벌였고 나무꾼 기생 맹인 광부들 이름도 없이 살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누이들까지 앞장섰다”며 “계층 지역 성별 종교의 장벽을 뛰어넘어 한 사람 한 사람 당당한 국민이 됐다”고 평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