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4)가 대선 출마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까지 여러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에는 ‘신의 계시’가 있다면 출마하겠다며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윈프리는 28일(현지시간) 잡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부유한 억만장자 같은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들이 ‘10억 달러를 대주겠다’ ‘선거운동을 해주겠다’고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렇게 말하니 ‘검토라도 해봐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이시여, 내가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내게 말을 해 주셔야 합니다. 내가 놓치지 않도록 매우 분명하게 말입니다”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진 뒤 “아직은 그런 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웃었다.
윈프리는 방송 프로그램과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사회·정치적 신념을 드러내는 발언을 숨김없이 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도 종종 했다. 지난 1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 데밀 상’을 수상하며 인종, 성별, 언론 등에 대한 생각을 담은 소감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이에 미 언론이 윈프리의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제기했고, 지지자들이 생겨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윈프리의 비판과 일부 대중들의 환호가 계속되자 트위터 게시글로 맞수를 두기도 했다. 그는 윈프리가 특별앵커로 출연하는 시사프로그램 ‘60분’을 언급하며 “인터뷰하는 윈프리는 매우 불안정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윈프리의) 질문은 편향적이고 편파적이었다. 팩트가 틀렸다”며 “다른 모든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부디 윈프리가 출마해서 까발려진 뒤 패배했으면 좋겠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