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코트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김선형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15분간 뛰며 5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134일 만의 출전이었다. 김선형이 돌아왔지만 SK는 KGC에 78대 89로 져 시즌 18패(30승)째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추락했다.
김선형은 이날 1쿼터 6분10초를 남겨두고 코트를 밟았다. 3분여 남은 상황에서는 속공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김선형은 기회가 올 때마다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팀 속공에 기여했다. 4쿼터 3분19초를 남기고는 특유의 빠른 드리블에 이어 어려운 자세로 레이업슛을 넣은 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SK는 점수를 6점 차로 좁혔지만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SK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빠른 농구가 된다. 김선형이 없는 동안 속공 횟수가 오르락내리락했는데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감독은 “김선형의 공백기가 길어 시즌 동안 맞춰온 틀이 깨질 수 있다. 선형이가 팀 색깔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는 졌지만 SK가 정규리그 막판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은 맞다. 김선형과 더불어 지난 13일 발목 부상을 당했던 포워드 김민수도 함께 복귀했다. 베스트 5가 모두 모여 완전체의 전력을 구축하면서 심리적으로 팀 전체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SK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문 감독은 “아직까지 김선형의 출장은 맛보기 수준이다. 부상 부위를 아직까지는 의식하는 것 같다”며 “무리하는 것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다치지 않고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조금씩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중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2위 전주 KCC(31승 16패)와의 승차는 1.5경기다. 정규리그 경기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선형의 복귀로 빠른 농구가 되살아난다면 2위 수성도 전혀 무리는 아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