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생일파티를 해 본 적이 없던 교내 미화노동자를 위해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구성원들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프랜시스 버저드(77)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카나와 카운티의 한 초등학교에서 10년 넘게 성실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버저드가 한 번도 생일파티를 열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버저드의 동료는 지난달 교장에게 ‘특별한 생일파티’를 제안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교장은 교사, 학생들과 함께 버저드를 위한 생일파티를 기획했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은 버저드의 생일파티를 위해 체육관에 모여 머핀으로 만든 케이크를 준비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연습했습니다. 큰 종이에 다같이 편지를 쓰기도 했죠. 준비를 마친 뒤엔 한 선생님이 버저드에게 “급한 일이 있으니 어서 체육관으로 와달라”고 방송을 해 그를 불러왔습니다.
이윽고 체육관에 도착한 버저드는 “생일 축하합니다! 프랜시스 할머니!”라는 학생들의 외침에 깜짝 놀라며 기뻐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쓴 생일 축하 편지, 케이크와 음식을 본 뒤 이것이 자신을 위한 생일파티임을 깨달았습니다. 학교 측의 배려에 프랜시스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고 찰스턴 가제트 메일은 전했습니다.
버저드는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생일축하용 머리띠를 쓰고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관람했습니다. 영상 속에는 그가 학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파티가 끝난 후 버저드는 “누구에게도 내 생일을 알린 적이 없었다” “잊지 못할 축하를 해준 학생들과 학교 사람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웃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일, 작은 관심만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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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