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겐세이’에 ‘마세이’로 되받은 정의당 논평

입력 2018-02-28 18:30
이은재(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장제원(왼쪽), 정양석(오른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이 국회에서 ‘겐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300 이하 찍어치기 금지”로 되받았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이 개인적으로 당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공개회의 석상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한글 사용을 권장하지 못할망정 옳지 않은 표현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는 이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300 이하 찍어치기 금지’를 숙지하고, 초선의원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신중한 마음으로 ‘큐’를 잡길 바란다”고 했다. ‘겐세이’는 견제(牽制)의 일본식 독음이다. 당구장에서 사용되는 비속어 성격의 은어다. 당구 경기의 정식 용어는 아니다. 큐는 당구에 사용하는 막대기를 가리킨다.

‘300 이하 찍어치기 금지’는 실력이 미숙한 손님에게 ‘현란한 기술을 시도해 당구대를 훼손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로 업소 벽면에 붙어 있던 문구 ‘300 이하 마세 금지’를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세’(Masse) 큐를 수직으로 세워 공을 치는 기술을 말한다. 당구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현은 ‘마세이’이다. 일본어는 아니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마세’ 대신 ‘찍어치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의원에게 ‘초심자로 돌아가라’는 취지로 이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8월 3일 노회찬 원내대표의 대표발의로 국회의원 배지의 문구를 한자 ‘國’(나라 국)에서 한글 ‘국회’로 바꾼 사실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회의 중 민주평화당 소속 유성엽 위원장에게 ‘견제하지 말라’는 취지로 “왜 겐세이 하느냐”고 말했다. 당구장에서 비속어 격으로 사용되는 일본어를 국회에서 발설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