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은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도·감독한 김민정 여자 컬링대표팀 감독과 그의 아버지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이 대한체육회의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각각 과거 선발전에서 퇴장 명령을 받은 것과, 대한체육회의 지시를 어겼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지난 25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 중 “딸인 김 감독이 속상한 게 많았나 보다”는 기자의 말에 “지난해 선발전 때 심판에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았고, 올림픽이 끝난 뒤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했다”며 김 감독이 대한체육회의 징계를 앞두고 있음을 밝혔다. 또 “컬링 남·녀 단체, 믹스더블 선발전에서 모두 경북체육회 팀이 우승하는 바람에 견제와 질시를 받은 부분도 있지 않았나 싶다”며 경기를 준비하며 김 감독이 겪었을 고충을 언급했다.
김 원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자신도 징계 대상이라며 “지난해 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할 당시 ‘60일 안에 회장 선거를 치르라’는 대한체육회 지시를 어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이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할 당시였다. 올림픽이 머지않았을 시점이기에 우선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대한체육회는 이를 거부했다고도 말했다.
당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대한컬링경기연맹은 대한체육회 산하 관리단체로 지정됐고 대표팀은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던 것도 연맹의 지원이 아닌 경상북도 체육회의 지원 덕이었다. 김 원장 역시 올림픽 AD 카드도 받지 못한 채 매 경기마다 표를 사서 관람해야 했다. 지난 19일 예선에서 스웨덴을 제압한 여자 대표팀 주장 김은정 선수는 “김 원장님과 경북체육회에서 많은 노력을 해 주셨다”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해 김 원장과 경북체육회에 감사를 전한 바 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