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K교수 성폭행 폭로자, 가해자로 연극배우 김태훈 지목

입력 2018-02-28 13:49
2010년 '100페스티벌 2010-전쟁 그리고 분단'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태훈 당시 운영위원장. 사진=뉴시스

27일 세종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글의 당사자가 등장했다. 자신이 원글의 작성자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K교수가 김태훈 배우 겸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라고 명기했다.

사진=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는 28일 A씨가 쓴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세종대학교 K교수는 영화예술학과 김태훈 교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그간 있었던 일들을 더 상세히 적었다. 전날 ‘K교수’라고 지칭한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명을 언급한 것이다.

A씨는 “가해자는 저렇게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왜 나는 20년이 다 되어가는 일들로 고통스러워야 하냐”며 세종대의 학교 차원에서의 조사를 요구했다.
사진=페이스북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지

A씨는 해당 글을 올리기 앞서 27일 페이스북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지에 성폭력 가해의 당사자로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K교수’를 지목했다. A씨는 K교수가 자신을 성폭행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로 돌아가면 너를 식모로 삼고 싶다”는 발언 등을 하며 갖은 잡무를 떠맡겼다고 밝혔다. A씨는 이후 여러 번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A씨가 언급한 김태훈은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임금님의 사건수첩’ ‘꾼’ 등에도 출연한 바 있는 연극배우다. 러시아국립대학교에서 연극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대 초 수원여자대학교 영상산업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2002년 세종대학교로 부임했다.

사진= 페이스북 '세종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 캡처

세종대에서의 성폭력 논란은 이게 끝이 아니다. 22일 페이스북 ‘세종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교수와 강사로부터 성추행·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가 익명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제보자는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하듯 말하고, 학생들을 애인이나 노예 쯤으로 바라보며 인권을 무시했다”고 말하며 “한 학년 학생들이 해당 교수의 수업을 전부 보이콧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