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단원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가 자위행위를 할 때 보겠다며 성폭행 장면을 촬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표가 성폭행 당시 동영상 촬영을 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피해자에게 ‘성적 욕구를 해소할 때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봐야겠다’고 말하며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경찰 또한 피해자 조사에서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진술을 확보, 관련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8일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미성년자 위계 등 간음) 위반 혐의로 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27일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극단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는 “서로 동의하에 (성관계)했다. 강제적으로 한 건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피해자들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이를 뒷받침할 참고인 진술도 나오자 조 대표에게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조 대표가 피해자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다’는 취지의 사과 문자를 보낸 것도 혐의 입증의 증거로 판단됐다.
경찰은 26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조 대표의 휴대전화와 극단 사무실 컴퓨터 등 디지털 자료를 분석 중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