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류동열(사진) 교수팀은 혈액투석 환자의 영양 및 식생활 개선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인 ‘헤스티아’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양천구 보건소와 혈액투석 병·의원의 의료진 및 공동 연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헤스티아’ 시연 및 연구 사업을 위한 킥오프 회의도 마쳤다.
류 교수팀은 앞으로 양천구보건소와 함께 관내 1~2차 의료기관의 혈액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헤스티아 앱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이대목동병원 등 5개 대학 병원에서도 유용성을 탐색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우리나라 만성콩팥병과 말기신부전 환자는 위험인자인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인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제5기 국민건강영양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10.6%, 9명 중 1명이 만성 콩팥병으로 투병하고 있으며, 환자 수는 매년 8.2%, 진료비는 매년 10.2%씩 증가하고 있다. 또한 말기 신부전으로 인한 혈액투석 비용도 매년 6.4%씩 증가하고 있으며,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은 10.9배 높다.
혈액투석 환자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동반되어 있어 철저한 영양 및 식생활 관리가 필요한데, 혈액 투석환자들이 주로 다니는 1·2차 병의원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영양사가 없는 곳이 많다.
류 교수팀이 개발한 ‘헤스티아’는 환자가 직접 자신의 식생활 및 증상에 대해 입력하고, 담당 의료진이 환자의 의학 정보를 입력해 주면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영양 상태를 알려 준다. 임상영양사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영양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만약 영양 상태가 나쁘면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게 된다.
류 교수는 “‘헤스티아’를 통해 영양사가 근무하지 않는 의료기관에서도 혈액투석 환자들의 전문적인 영양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환자 생존율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환자와 국가가 부담하는 의료비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