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엄지영 폭로→‘나의 아저씨’ 하차… 소속사 “확인 중”

입력 2018-02-28 09:11
배우 오달수. 뉴시스

연극배우 엄지영씨가 방송에서 배우 오달수씨의 성추행을 폭로한 가운데 오씨가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3월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은 “오씨가 제작진과 협의를 거쳐 작품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며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엄씨의 폭로가 있은 직후다.

이날 저녁 엄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오씨가 없던 일인 척하는 게 용서가 안 돼서 나왔다”며 “과거 오디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서울에서 오씨를 만났다가 ‘얼굴이 팔려 여기서 얘기하는 게 부끄럽다’며 나를 모텔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들어가기 꺼려하자 오씨가 같이 갈 것을 종용했다”며 “더운데 씻고 하자면서 옷을 벗기려고 내 몸을 만졌다. 다행히 몸이 안 좋다고 거부해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엄씨는 또 “후배들이 나와 같은 일을 당할까 봐 너무 싫었다”며 “내 이름을 공개 안 하면 없던 일이 될까 봐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오씨 소속사는 아직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 소속사 관계자가 엄씨의 방송 직후 “우리도 지금 보도를 접했다. 확인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뉴스1에 밝혔다.

오씨의 성추문은 연극배우 출신 A씨가 인터넷에 댓글을 남겨 불거졌다. A씨는 댓글에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가 1990년대 부산에서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고 오달수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후 오달수 소속사에서 폭로가 있은 지 6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고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A씨는 뉴스룸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과거 여관에서 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