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오달수의 또다른 성추행 피해자 연극배우 엄지영이 실명 공개한 이유

입력 2018-02-28 06:24 수정 2018-02-28 09:50

연극배우 엄지영이 방송을 통해 배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익명으로 피해사실을 폭로할 경우 오달수가 사과는커녕 익명이라는 이유로 사실을 부인한 것을 보고 분노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엄지영은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과의 이원생중계 인터뷰를 통해 과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엄지영은 “처음 댓글 올리신 분을 보고 나도 이제 얘기할 수 있겠구나 했다”며 “그러나 그 분이 마녀사냥 당하면서 댓글을 내리고 나서라도 오달수가 사과할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오달수는 사과는커녕 그 사람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 됐다”고 한 그는 “나도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 네티즌이 문화계에 확산되고 있는 성폭력 기사에 댓글로 ‘유명한 조연 배우’라고 언급하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달수’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오달수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일주일이 훌쩍 지나서야 입장을 발표했다. 오달수 측은 “24일까지 촬영 스케줄이 있어 입장이 늦어졌다”고 해명하며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은 결코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결국 해당 네티즌은 26일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익명으로 오달수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달수 측은 “법적대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응할 것”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이를 본 엄지영은 참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법적대응, 무고죄 등이 걱정이 됐었다”고 한 엄지영은 “천만요정인데 내 말을 믿을까, 저 사람의 말을 믿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증거 없다고 발뺌하고 사과도 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도 안 가진다고 하더라도 보는 사람들이 알 것”이라고 한 그는 “무고죄로 고소를 한다고 하더라도 진짜로 있었던 일이고 사실인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2000년대 초 연기조언을 받기 위해 오달수를 만났다”고 한 엄지영은 “얼굴이 알려져 부끄러우니 어디에 가서 얘기하자며 모텔로 향했고 거기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달수가 편하게 얘기하자면 더운데 씻고 하자고 했다”고 폭로한 엄지영은 “그러면서 옷을 벗겨주려고 몸에 손을 댔다. 화장실에 가자 따라왔는데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서 험함 일은 피했다”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