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런쯔웨이(20)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으로 “한국 남자 계주팀이 넘어졌을 때”를 꼽아 구설에 올랐다.
중국 매체 시나통신은 24일(현지시각) “런쯔웨이가 직설적인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가 방송에서 논란이 된 발언을 한 장면도 영상으로 함께 전했다.
런쯔웨이는 23일 중국 관영 방송인 CCTV의 한 프로그램에 쇼트트랙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출연했다. 진행자는 그에게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었다. 런쯔웨이는 즉각 “한국 대표팀이 넘어졌을 때”라고 답했다. 선수들은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진행자가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한 듯 “선수들 입장에서는 헝가리가 순식간에 (중국을) 앞질렀을 때라고 해야 하지 않냐”며 “한국팀이 넘어졌을 때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런쯔웨이는 “모든 경기를 통틀어 생각해도 역시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런쯔웨이가 “나 속 보이는 건가”라고 묻자 진행자는 “아니다. 솔직한 거다”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임효준(21) 선수가 넘어지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은 갑자기 치고 나온 헝가리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런쯔웨이는 앞서 13일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에서 라트비아의 한 선수와 충돌해 실격됐다. 심판진은 “런쯔웨이가 라트비아 선수의 어깨를 손으로 잡았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