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문화원, 사라진 문화예술 공간 정리…관광 상품 개발은 물론, 영화와 방송, 웹툰 등의 소재로 활용 기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가 추진 중인 ‘2017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원천 자료를 발굴하기 위하여 지방문화원이 소장해온 자료의 전수 조사와 목록화, 미 발굴 향토자료와 신규 콘텐츠의 개발 및 활용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업이 의미를 갖는 것은 전통적인 기록 방식은 물론,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방식으로 원천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자료 보존 및 이용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방식으로 원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 그동안 잠자고 있던 지역 문화와 향토 문화의 대중화, 세계화에 더 가까워졌으며 이는 곧 한국 문화콘텐츠의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사라져가는 지역의 역사문화 장소를 아날로그 방식의 삽화로 되살려 투어노트를 만드는 곳이 있다.
대구 중구문화원, “장소의 시간, 그림이 되다”
도시는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표현될 정도로 빠르게 시간을 반영하면서 변화하고 있고,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은 다른 건물로 또는 장소로 옮겨가면서 이전의 공간들은 희미한 기억 또는 글로 전해진다.
이에 대구광역시문화원연합회와 대구 중구문화원은 중구의 사라진 문화예술 공간과 아련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당시의 분위기를 정리하고 이를 삽화로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지역 문화 콘텐츠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손길에 의해 서정적인 삽화로 대구시 중구의 문화예술 공간과 거리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대구의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구를 알고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중구는 하나 이상의 추억과 기억을 가지는 특별한 장소다. 이번에 삽화로 제작되는 문화예술 공간과 거리는 ▲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 ▲ 미도다방, 녹향 등 예술다방 ▲ 본영당서점, 제일서적, 대구서적 등 서점 ▲ 만경관, 한일극장, 대구극장 등 영화관 ▲ 미나까이, 무영당 백화점 ▲ 오리엔트 레코드사 ▲ 교남YMCA ▲ 대구역 지하차도 헌책방 골목 등이다.
이렇게 그려진 삽화는 투어노트로 제작하여 대구 중구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탄생한 삽화와 함께 대구 중구의 사라진 문화예술 공간을 재확인하고 음미해볼 수 있는 소중한 여행이 될 것이다.
대구광역시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잊혀져가는 대구의 문화공간을 투어노트로 제작하여 대구의 새로운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 사업을 계기로 지역이 갖고 있는 원천 콘텐츠 발굴과 더불어 다양하게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대되어 지역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재우 기자
서정적인 삽화로 다가온 대구 문화예술 공간 “장소의 시간, 그림이 되다”
입력 2018-02-27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