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부른 감기인가 했더니 비염?

입력 2018-02-27 16:45

3월은 12달 중 유일하게 계절이 앞에 붙어 춘삼월이라고 한다. 그만큼 봄을 기다렸다는 뜻이 되겠다. 봄을 알리는 때이른 매화는 벌써 꽃망울 피우고 있다는 뉴스도 들린다. 그러다보니 겨우내 몸을 둔하게 감싸고 있던 두꺼운 옷을 벗어던지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

하지만 낮기온에 맞춰 옷을 고르다보면 아침, 저녁으로는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찡하게 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코호한의원 창원점 장복선 원장은 “이 시기가 일년중 감기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인데, 감기라고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비염환자들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환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감기가 왜 이리 안떨어지는지 모르겠다, 또는 감기가 나을 만하면 또 걸리고 나을 만하면 또 걸린다고 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감기와 비염 어떨게 구분할 수 있을까? 장 원장은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그리고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등 코에 집중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감기는 보통 1주일 길어도 열흘이면 낫는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간다든지 한달에 두 번 감기에 걸린다든지 하면 비염을 의심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비염도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졌다가 쉬면서 피로가 풀리면 증상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감기를 자주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염 또한 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겠다. 그러다가 비염의 병이 깊어지면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항상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는 증상이 일년내내 지속되게 되는데 이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비염이라고 생각을 하고 치료를 받으러 온다고 하니 이때는 벌써 병이 깊어져서 오기 때문에 치료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그러면 계절이 변하는 이시기에 비염환자들이 조심해야 될 것이 무엇이 있을까? 먼저 아침, 저녁으로 뚝 떨어지는 찬기온을 제일 조심해야 된다. 체온과 면역력과 관계에서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면역력이 약한 비염환자들은 찬바람에 노출되면 그만큼 감기에 걸리기 쉽고 또 감기에 걸리면 비염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비염환자들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벌 입어 몸을 보온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두꺼운 옷을 입고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물이나 차를 한잔 마시는 것이 좋겠다. 그 다음으로는 미세먼지나 황사 등과 같은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마스크는 반드시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세탁을 하여 다시 착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마스크가 미세먼지나 황사를 걸러주기도 하지만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여 코 점막에서 또 한번 미세먼지나 황사를 흡착하여 걸러주므로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그만큼 보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봄이 되면 야외활동을 하기 좋기 때문에 밖으로 많이 나가게 되는데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들은 오히려 외출이 어렵다. 그럴 경우에는 집안에서 아침, 저녁으로 족욕이나 스트레칭을 20~30분 정도 하면 체온을 올리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기운이 활기를 찾을 수 있어 면역력을 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