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거센 화력을 세계 최대 IT 기업인 구글도 피해 가지 못했다. 구글 본사에서 8년간 엔지니어로 일했다는 여성이 사내 성폭력 행위를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로레타 리의 폭로를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는 2016년 2월 구글에서 해고됐다.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리는 회사가 ‘진실’을 가리기 위해 표면에 내세운 이유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리는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사내에서 겪었던 성폭력과 이를 문제 삼은 자신이 해고 당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리는 근무 도중 남성 직원들에게 당했던 일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남성 직원들이 자신에게 음료 심부름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부당한 노동을 강요했으며, 종종 예고 없이 집을 찾아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골적인 발언과 폭행을 동반한 부적절한 행동을 가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한 남성 직원이 리의 책상 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리는 두려움에 떨었고, 이후 회사 측에 처벌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리는 자신이 이같은 범죄에 노출된 것이 ‘브로 문화(Bro-culture)’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리는 남성 중심 문화를 뜻하는 브로 문화가 구글 내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