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위안부 발언’에 발끈한 日…“받아들일 수 없다”

입력 2018-02-27 13:41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유엔 무대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자 일본정부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 제8차 국가보고서 심의에서 ‘성노예’라는 표현을 쓴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위안부 문제가 언급되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강 장관은 26일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 총회 고위급회담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강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이제까지의 노력은 피해자 중심의 대처가 확실히 결여돼 있었다”며 “한·일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7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강 장관의 연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가 장관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며 “우리나라(일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하라 준이치 제네바 주재 일본대사를 통해 한국에 바로 항의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한·일 위안부 합의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라며 “정권이 바뀌어도 책임을 갖고 이행해야 하는 것이 국제적이며 보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정부(일본)는 위안부 합의 내용을 모두 성실하게 이행했다”며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이므로 한국에 더 착실히 이행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