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여성이 SNS로 알게 된 미국인 남성을 만나러 나갔다가 끔찍하게 살해됐다. 남성은 일본에 여행 온 26세 관광객으로 수사가 시작된 지 닷새 만에 체포됐다. 살해된 일본 여성은 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때는 영어권 국가에 유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TN은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27세 직장인 여성이 SNS로 만난 미국인 남성과 데이트 하러 외출했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시신은 토막 난 채 훼손돼 있었으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
여성은 자정을 넘긴 시각에 남성이 묵던 민박집에 함께 들어갔다가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가는 마지막 모습이 민박집 인근 CCTV에 포착됐다. 이후 여성의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남성은 오사카의 다른 민박집에서 닷새 만에 체포됐다. 방 안에 있던 커다란 여행용 가방에서 여성의 시신 머리 부분이 발견됐다. 나머지 부분은 전동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의 교토 인근 야산에서 잇따라 나왔다.
남성이 처음 묵었던 민박집 주인은 “미국인 남성이 묵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보안 카메라에 찍힌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시신이 발견된 부근의 주민은 “악취가 났다”며 “계속 나면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남성이 여행용 가방을 들고 전동차로 이동하면서 시신 일부를 버리거나 보관한 것으로 추측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