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가채점 등급컷(등급 구분점수)을 2주 가량 앞당겨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수능을 치른 지 3주가 지나야 개인별 성적과 등급컷을 알 수 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세종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능 개채점 등급컷 발표와 관련해 "6월 중 실시하는 2018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때부터 적용할 계획"이라며 "본부장에게 문제가 있음 (그 때가서 일정을) 수정하더라도 시험을 치른지 4~5일 뒤 발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테스트 해보고 자체 평가한 후에 최종적인 결정은 그 때 해도 늦지 않다"며 "그런데 지금까지 분석하고 관찰해 본 결과로는 문제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험생들은 수능을 본 후 3주가 지나야 성적과 등급컷을 확인할 수 있어 입시학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입시학원들이 수능 직후 앞다퉈 예상 등급컷을 내놓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자극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성 원장은 "지난해 수능 예상 등급컷도 실제랑 좀 차이가 있었는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그냥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수 밖에 없었다"며 "(입시학원들이 예상 등급컷을 갖고) 입시 설명회를 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