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성추행 소문나자 사표 낸 검사…대기업 이직 후 미국 연수 중

입력 2018-02-27 08:18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외에 또 다른 검사가 후배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검사는 검찰 내부에 소문이 퍼지자 사직서를 내고 대기업으로 이직해 미국 연수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법조계를 인용해 조사단이 검사 재직 시절 후배 검사 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A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한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전 검사는 2015년 한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 내부에 소문이 퍼지자 A검사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다.

피해자로 알려진 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A 전 검사를 감찰 내지 조사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전 검사는 사법처리나 징계절차 없이 사표가 수리됐고 대기업에 취업했다. 이후 연수차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검찰청은 A 전 검사의 성추행 의혹 관련 첩보를 뒤늦게 입수하고 검찰 내 성범죄 사건을 전수조사 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 자료를 넘겼다. 조사단은 해외에 거주 중인 A 전 검사를 성추행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우선 자진출석을 통보하되 불응할 경우 법무부에 여권무효 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전 검사는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 벌어진 사건이어서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아도 처벌이 가능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