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생겨” 박재동 화백이 주례 부탁한 후배에게 한 행동

입력 2018-02-27 01:40
SBS 화면 캡처

만화계에도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엔 현직 웹툰작가가 시사만화의 거장 박재동(65) 화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6일 SBS는 웹툰작가 이태경씨가 2011년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이씨는 결혼을 앞두고 주례를 부탁하기 위해 박 화백을 만났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이씨는 “반갑다면서 제 허벅지를 이렇게 쓰다듬으시는데, 손에 한 중간 정도까지 치마 아래로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성희롱 발언도 이어졌다. 이씨는 “(박 화백이) ‘두 사람이랑 만나 본 적이 있느냐’ ‘두 사람 모두랑 성행위를 해봤느냐’고 묻고 ‘내가 주례해주면 너는 어떻게 해줄 거냐. 나랑 호텔에서 춤 한번 춰 줄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또 “턱 아래쪽을 쓰다듬더니 ‘태경아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라고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씨는 결혼을 앞둔 상황이라 곧바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 이후 2016년에서야 자신이 삽화가로 참여한 한국만화가협회 공정 노동행위 및 성폭력 사례집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박 화백은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례 내용이 자신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네가 제보한 것이냐”고 거듭 캐물었다. 성추행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했다.

SBS는 박 화백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수업 도중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화백은 “여자는 꽃이나 과일이랑 비슷한 면이 있다. 상큼하고, 먹음직스럽고, 그 안에 있는 씨를 얻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는 등 거세게 반발했고 박 화백은 세 차례에 걸쳐 공개 사과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