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피겨 아이스댄스 한국 국가대표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선수에게 1000달러(약 107만원)를 사비로 후원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민유라-겜린 후원 페이지를 통해 총 1000달러를 후원했다. 하나의 아이디를 이용해 문 대통령의 이름(Jaein Moon)으로 500달러, 김정숙 여사의 이름(Jungsook Kim)으로 500달러를 송금했다. 이번 후원에 김 여사도 뜻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피겨스케이팅과 만난 아리랑은 참으로 멋졌다”며 “아름다운 두 사람의 경기모습을 다음 올림픽에서도 꼭 보고싶다.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 후원자가 정말 문 대통령인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청와대는 실제 문 대통령이 사비로 지원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폐막한 전날 밤에도 소셜미디어에서 민유라-겜린을 언급했다. 그는 올림픽을 마치는 소회를 적으며 “민유라 선수와 알렉산더 겜린 선수가 보여준 아리랑의 선율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감싸며 뜨거운 감동을 주었다”고 썼다. 이어 “자비를 들여 훈련해온 것을 뒤늦게 알았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유라와 겜린은 2016년 12월 훈련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펀드미’ 후원 페이지를 개설했다. 초기에는 5만 달러가 목표였지만 두 사람의 ‘아리랑’ 프리 댄스 무대가 공개된 20일부터 후원자가 급증해 목표액을 10만 달러로 늘렸다. 26일 오후 8시30분 현재 모금액은 목표 금액을 훌쩍 넘은 11만3225달러(약 1억2174만원)를 기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